수년 전부터 100% 워킹으로 결혼을 준비할 계획이었던 나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꼼꼼하게 준비해서, 축의금 받지 않고, 내가 언제 어디서 결혼을 한대도 축하하러 와줄 사람들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약속하고 싶었던 나
그래서 2014년 5월 1~6일 황금연휴에 LA행 티켓을 예약했던 나 ㅋㅋㅋ
Davids bridal에서 화이트 바이 베라왕 및 침구 등의 혼수 + 빅시의 란제리를 10개 이상 사온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나~~~
이런 드레스들을 입어보고 사야겠다며 미쿡까지 간다는 초허세를 부린 나
그리고 이런 나의 꼬드김에 넘어가 같이 LA행 티켓을 예약한 사촌언니 ㅋㅋㅋㅋㅋㅋ
원래 메이크업을 공부한 고등학교 친구와 동네 미용실 원장님에게 메이크업과 헤어를 맡기려고 했던 나는, 막상 부탁했을 때 선뜻 수락하지 않던 두사람에게 부담을 주면서까지 강요하고 싶지 않아서 메이크업은 따로 진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신혼여행 리조트를 고르다가 탱쿤이 리조트 가격을 비교해보라며 웨딩플래너와의 상담을 제안했다.
여행사를 통해 견적을 문의해 볼 수도 있었지만, 메이크업 가격도 알아볼 겸 상담만 일단 받아보기로 하고 3년 전 병아리 장금이가 진행했던 권은정 플래너를 소개받았다.
당시 내가 가방순이였기에 병아리 장금이를 메이크업실부터 따라다녀서 플래너님과 안면이 있었고 당시 인상도 좋았기에 상담을 원했지만 기존에 소속되어 계시던 듀오웨드에서는 퇴사하셨다는 답변~
그래서 전화한 김에 듀오웨드 플래너 한분과 상담 예약, 인터넷 검색을 통해 권은정 플래너가 웨딩힐로 옮기셨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상담 예약, 두분에게만 상담을 받기로 결정!
처음 만난 듀오의 플래너분은 나는 나쁘지 않았는데 같이 상담한 사촌언니는 너무 어려보여서 신뢰감이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
내공있는 플래너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촌언니 덕에 일단 보류-
그 후 듀오에서 상담받은 내용으로 워킹가격을 확인해보니 동일한 조건일 때 약 두배 차이;;;
혼주 메이크업, 폐백 등 부가적인 사항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결혼식의 메인인 신부 관련된 가격은 딱 두배!!!
1/2 가격으로도 마진이 남는거라니, 플래너를 끼고 하는게 두배 이상 저렴한 우리나라 결혼시장.. 거품이 도대체 얼마나 껴있는거야 ㅠㅠ
그리고 드레스를 위한 미국행은 검증되지 않아 위험하다는 사촌언니와 탱쿤의 설득에 거의 넘어간 상태에서 만난 웨딩힐의 권은정 실장님.
플래너 경력 10년의 베테랑, 신부를 기죽이는 미모,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친절, 계약을 한다면 이분과 한다는 결심을 거의 굳혔던 상태~
이미 오늘 저녁에만 상담이 줄줄이 잡혀있으셔서 너무 바빠서 못챙겨주시는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본인은 한달에 10건만 진행하고 5회의 동행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말에 솔깃(듀오에서는 플래너와 투어동행매니저가 별개라는 점을 장점이라고 강조했는데 나랑 사촌언니는 뭔가 이상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했음;;;), 나의 외모와 이미지에 가장 어울리는 드레스샵과 메이크업샵을 바로바로 추천해주심은 물론, 드레스 헤어 메이크업 등 일일히 세심하게 스타일링해 주시고, 금액은 상관없음에도 불구하고(미국 여행을 안가면 되니까......) 적절한 가격선으로 견적 내주심.
사실 플래너로서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내 결혼식을 best of best로 만들어주는 센스'라고 생각하는데, 정보나 섭외능력은 일정 경력 이상이 되면 엇비슷해지겠지만 나처럼 무딘 감각의 소유자가 일생에 단 한번뿐인 결혼식에서 엉뚱한걸 최선인 줄 알고 식장에 들어서는 대참사를 막는 능력, 더 나은 것을 골라주는 안목은 어느정도 타고나는 부분이기에 권실장님은 병아리 장금이의 증언과 블로그 검색에서 확인한 추천에 상담 중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콕콕 집어주시는 당당함까지 내가 원하는 프로의 느낌을 받아서 신뢰가 갔다 ㅎㅎ
실장님 잠깐 나가신 사이 흥분한 울 사촌언니는 당장 계약하라고 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계약금 결제 -_- ㅋㅋ
실장님이 나에게 추천해 주신 라인은
스튜디오 : 생략 (러브인스토리에서 데이트스냅)
드레스 : 시작 바이 이명순, 로브드K(+10), 마리벨르(+20)
메이크업 : 애브뉴준오 고진영 원장님(원장님 진행이라 별도의 공간이 있다고 함) 2회
듀오와 비교했을 때는 약간 더 저렴했지만, 검색해보니 최저가는 아닌듯한데 가격차이는 '실장님 권리금'이라고 여기고 마음에 두지 않기로 했다
나중에 협력업체 받아보니 러브인스토리나 더나인야드도 실장님과 진행했으면 수십만원 저렵하게 할 수 있었겠지만, 첨부터 플래너와 진행할 생각이 아니었고 내 성격상 즉시 예약해야 했기에 이것도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하련다~
애브뉴준오는 내츄럴하고 깔끔하다는 평에 메이크업샵이 예쁘다는 메리트(본식 스냅과 영상을 메이크업샵부터 진행하기에)가 더해져 지정했고, 추천해주신 드레스샵들은 전혀 몰랐으나 워낙 확신을 가지고 강추하셔서 그냥 믿는걸로....
내가 계속 베라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니 실장님은 갸우뚱하시면서 위의 세 샵으로도 충분하지만 정 원한다면 투어 때 입혀주겠다고 하심 ㅎㅎ
5월 1일 노동절날 드레스투어를 진행하기로 했으니 결국 LA 비행기는 취소하는거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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