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D-189, 예물시계, 롤렉스 데이토나/데이저스트

보른 2014. 3. 9. 08:21

보통 여자라면 캐럿다이아나 샤넬같은 예물, 가방에 관심을 갖겠지만 나는 온리 시계와 커플링을 주장했다.

보석에는 전혀 관심없을 뿐더러 예물은 이사다니면서 다 잃어버린다는 엄마의 충고도 있었기에 아무 욕심 없었고,

어머님은 자꾸 가방 물어보시는데 딱히 위시리스트에 올라있는 가방도 없었다....

파리에서 사온 샤넬 클래식 점보 내 옷장에서 햇빛도 못보고 썩어가고 있는데 다른 가방은 무슨 ㅋㅋㅋㅋㅋㅋ

특히 요즘처럼 콰니백, 아마삐유같은 아줌마 블로거들이 만든 가방만 들고다닐 때 비싼 가방 사봤자 어디 쳐박아둘 것 같고 -_-

 

이런 나의 주장과는 달리 탱쿤은 시계 하지말자며 극구 사양했으나-

나는 평생동안 찰 수 있는 시계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

나는야 신혼여행 비용을 줄이더라도 시계는 해야겠다며 평범하지 않은 허세부리는 여자 ㅠㅠ

탱쿤은 나보고 남자냐며, 왜케 시계에 목숨거냐며;;;;

 

하지만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온갖 시계 다 차보고는 3800만원짜리 파덱필립이 젤 낫다는 명언을 남긴 탱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이 진정한 고수 ㄷㄷㄷㄷ

그리고 그 잘난 파덱필립도 제친 탱쿤의 드림워치, 롤렉스 데이토나 스틸 블랙다이얼.

흰판도 콤비도 필요없이 데이토나는 스틸검판이 정답이라며...

대학생때 처음 롤렉스 카달로그를 보고는 유일하게 예쁘다고 생각한 이후, 10년 넘게 이 모델만을 원했다는 그.

나역시 예물시계는 롤렉스로 하라는 말을 주위에서 하도 많이 들어서 다른 브랜드는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롤렉스는 어째 졸부들이 차는 시계라는 이미지가 있음에도)

사실 롤렉스 이상의 고가 브랜드 중에서 여성용 시계를 만드는 곳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데이토나 스틸 검판은 워낙 인기모델이라 압구정 현대에서는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0-

미국에 계신 삼촌께도 5월에 한국 들어오실 때 사오실수 있는지 여쭤봤으나

시카고 롤렉스 매장에도 언제 입고될지 모른다는 답변...

전세계적으로 hottest item~

하지만 영등포 신세계에서 주문했더니 2주만에 받음....

이거 정말 구하기 어려운 제품 맞나요....?

 

나는 롤렉스에서 딱히 갖고 싶은 모델이 있는건 아니었기에 여성용 라인 중 무난한 레이디 데이저스트로 정했다.

내 시계는 사전조사나 검색 없이 매장 가서 맘에 드는걸로 대충 골랐는데,

지금 보니 다이아몬드가 박힌 텐포인트로 가장 상위 모델인듯 ㄷㄷ

여자들은 핑크골드 콤비 많이 한다던데 내 눈엔 별로 안예뻐보였고, 사이즈는 (나름)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가장 작은 26mm.

콕 찝어서 정해놓은 모델이 있던건 아니지만 나도 원하는 조건이 확실히 있어서 결정이 어렵진 않았다.

판은 당연히 은빛 로디움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데이토나 실물과 세트로 놓고 보니 블랙이 확실히 잘 어울렸다.

블랙이 남성적으로 보일수 있다는 점이 유일하게 마음에 걸렸지만,

까만 바탕에 다이아몬드가 돋보인다는 탱쿤의 말에 솔깃하여 나도 검판으로 결정 ㅎㅎ

 

 

모델은 다르지만 같은 브랜드, 스틸(내껀 화이트골드ㅋㅋ엣헴!)에 블랙다이얼로 나름 통일감-

모든 물건을 커플커플 노래를 부르던 나의 소원대로 커플느낌나긔 ㅎㅎ

이렇게 좋은 시계를 허락해주신 양가 부모님,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