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랑
<다이어터> 너무 현실적이라 재밌게 보던 중 동생이 추천해준 스토리작가 네온비의 웹툰 <결혼해도 똑같네>
흘려들었다가 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보기 시작하여 하루만에 완파!
감동의 18화 :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6995
아무리 조건 따지는 만남이 대세라고 해도, 댓글 보면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내 사람이 가장 무력한 순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그 고통스러운 시간을 함께 이겨내는게 진정한 사랑인거지.
그리고 30분이면 다 읽을만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끝내는데 몇달이 걸린 앙드레 고르의 <D에게 보낸 편지>
밤이 되면 가끔 텅 빈 길에서, 황량한 풍경 속에서, 관을 따라 걷고 있는 한 남자의 실루엣을 봅니다. 내가 그 남자입니다. 관 속에 누워 떠나는 것은 당신입니다. 당신을 화장하는 곳에 나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의 재가 든 납골함을 받아들지 않을 겁니다. 캐슬린 페리어의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세상은 텅 비었고, 나는 더 살지 않으려네. 그러다 나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의 숨소리를 살피고, 손으로 당신을 쓰다듬어봅니다. 우리는 둘 다, 한사람이 죽고 나서 혼자 남아 살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이런 말을 했지요. 혹시라도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도 둘이 함께하자고.
거미막염에 걸린 아내를 간호하는 철학자의 사랑 고백은, 이 노부부가 동반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고 읽으면 그 진심이 절절하게 느껴져 눈물이 난다.
평생을 이만큼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하고.
나도 이런 사랑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