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뉴욕 방문 때 피터루거와 접전을 벌였던 뉴욕 最古의 스테이크하우스
결국 미슐랭 별에 이끌려 피터루거를 선택했지만, 꼭 자기 대신 올드홈스테드를 맛보라는 남편의 부탁에 혼자 방문
소가 매달려 있는 유명한 간판
1868년에 오픈했었군
오후 3시에 방문했더니 한가한 내부
내가 갔을 때 손님은 진짜 미국인들만 있었다
쓰레빠 찍찍 끌며 온 관광객은 나뿐 ㅎㅎ
어느 블로그에선가 좀 차려입고 가야한다고 봤는데 정해진 드레스코드는 따로 없는 듯
하긴 EMP에서조차 복장은 손님이 원하는대로 입으면 된다고 했으니... (아무리 그래도 거긴 내키는대로 입었다간 고급진 분위기와 가십걸에나 나올듯한 사람들에게 압도되어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어질게다;;)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도떼기 느낌 나는 피터루거보다 좀 더 아늑하고 고급스럽다
무엇보다 나는 올드올드팝 위주의 음악선곡이 넘 좋았음
세팅
혼자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며 고독을 즐김 ㅋㅋ
내가 주문한 스테이크와 베이컨과 레드와인
사이드메뉴 뭘로 하겠냐길래 "매쉬드 포테이ㅌ.... 사실 나 베이컨 먹고싶은데, 투 머치일까요???"하고 물어보니 "한조각 나오는데 뭘"이라고 쿨하게 대답하던 루이스라는 이름의 웨이터
당신 날 속였음
투머치가 맞았음 ㅋㅋ
샐러드, 스피나치, 포테이토 등등 야채 실컷 추천했는데 왜 안먹느냐는 눈으로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던 당신
내 별명이 티라노사우르스임 후후후
글래스와인은 한국에서는 좀처럼 맛볼 수 없는 리오하 >_<
The gotham rib steak on the bone (52달러)
40일 숙성된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는 2인분부터길래 하프는 없냐고 했더니 40일까지는 아니지만 여튼 1인분의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추천해주었다
별로 안커보이는데, 24온스=680그램
뼈가 있다고 쳐도 적지 않은 양 ㅎㅎ
여기에 "한조각 뿐"이라는 말에 속아 베이컨까지 추가한 나라는 녀자
피터루거에서 먹었던 베이컨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먹고파서 시켰는데, 두입 먹고 포기...
넘 짰다 ㅜㅠ
베이컨은 피터루거의 압승
고기는 미디엄레어가 진리 아닙니꽈
굽기는 요정도
소스가 따로 나오지는 않고, 소금간된 스테이크가 전부
두툼하고 기름지고 피터루거에 이은 진짜 뉴욕 스테이크 어게인
투머치 어쩌구 해도 결국 다먹었음
좋은 승부였다
마지막 조각 먹는데 입에서 나온 머리카락
색깔도 길이도 나의 것이 아닌... OTL
달달한 디저트까지 시키려다가 허탈해져서 그냥 나옴
근데 취중 팁 계산 잘못해서 10달러 더 내고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지도 않은 케익값 내고 나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엠벵 ㅠㅠ
정말 개인적인 소감-
먹으면서 계속 피터루거 소스가 생각났다
무엇보다 피터루거를 같이 먹던 남편 생각이 났다 ㅠㅠ
이젠 어떤 맛있는걸 먹어도 남편과 함께가 아니라면 그닥 즐겁지 않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만약 결혼 전이었다면 신나서 베이컨까지 다 먹었을지도 -_-
음식은 무얼 먹는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먹는가도 분명히 영향을 끼친다
난 혼자 먹은 올드 홈스테드보다, 둘이 먹었던 피터루거가 더 좋았다 ㅎㅎ
그리고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는 청담동 더반이 젤 맛있다 ㅋㅋㅋㅋ
Old Homestead Steakhouse
주소 : 56 9th Ave.(14번가와 15번가 사이), New York, NY, 10011
전화 : 212-242-9040
영업시간 : Lunch 12:00pm-4:00pm Mon-Fri
Dinner 4:00pm-10:45pm Mon-Thu
4:00pm-11:45pm Fri
12:00pm-11:45pm Sat
12:00pm-10:45pm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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