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은 15년 전부터 몰디브라고 생각했다던 탱쿤.
나 역시 NRG가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부르던 시절부터(이노래 때문에 몰디브에 로망을 가진 분들 많을듯...) 몰디브가 도대체 뭔가-하면서 "허니문=몰디브"라는 공식이 내 머릿속에도 성립되어 있었다.
물론 살아오는 중간에 아바나, 코스타리카, 이비사, 하와이, 칸쿤, 세이셸, 피지 등 수없이 마음이 바뀌었으나, 여의도 온 뒤 계속되는 야근에 언제 잠 한번 맘놓고 실컷 자보냐는 푸념 끝에 허니문은 먹고 놀고 자고 푸욱 쉬다 오자-라는 생각으로 몰디브 7박으로 결정!
문제는 리조트.
완벽한 웨딩에 완벽한 허니문을 꿈꾸는 나는 모든 조건이 최상이길 원해서 더 고르고 골랐는데,
휴양지로 가는거니까 워터풀빌라에
먹고 마시는거에 일일히 신경쓰고 싶지 않았기에 올인클루시브여야하고
미식가에 대식가인 나는 당연히 음식맛도 중요하고
가능하면 대한항공 직항 타고 싶고
몰디브의 섬을 하늘에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길래 몰디브 내 이동수단은 수상비행기나 국내선이었으면 했고
라군도 수중환경도 놓치고 싶지 않을 뿐더러
허니문이니만큼 빌라간격도 넓어서 프라이버시 보장되면서
룸컨디션도 좋았으면 좋겠고
가능하면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리조트였으면 했다.
적어놓고 보니 나 정말 욕심돋네 ㅋㅋㅋㅋㅋ
그중에서 탑프라이어리티는 워터풀빌라와 올인클루시브~
반면 "너랑 가니까 어디든 상관없어"라고 로맨틱하게 말하던 탱쿤이 내세운 조건은 단 하나-중국인이 없을 것
몰디브에 새로 생긴 리조트일수록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떼로 몰려와 시끄럽다는 얘기에 나도 중국인만은 피하고 싶었음 ㅎㅎ
제일 처음에 가고 싶었던 리조트는 2014년 1월 오픈 예정이라던 유니버셜계열의 칸돌루.
하지만 1월이 되어도 오픈소식도 없고 프로모션도 없고 감감 무소식....
이던 와중에 알게 된 루이비통 그룹에서 작년 말에 오픈한 슈발블랑 ㅋㅋㅋㅋ
견적 내보니까 1인당 천만원 안나오던데 뭐.....
밥먹고 익스커션 좀 하면 1인당 1200~1300정도 나오겠네 ^^
- 라며 허세놀이에 심취해있던 나 -_-
곧 정신차리고 현실로 컴붹 ㅎㅎ
다음은 한달 넘게 매일 2~3시간씩 몰디브 리조트 공부하면서 바뀌어온 마음자취.
키하드
워터풀빌라에 올인클루시브
생긴지 얼마 안되어 프로모션도 있고 해서 볼 것 없이 예약하려 했으나,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변기에 손바닥만한 바퀴벌레가 빠져있었다"라는 후기를 보고 바로 제외 ㅡ,.ㅡ
릴리비치
여기도 워터풀빌라 & 올인클루시브
거의 마음 굳혔었지만 풀이 너무 자쿠지 수준이라 계속 갈등 ㅠㅠ
할라벨리
워터풀빌라와 올인클루시브
좋아라하는 에이프릴님이 이곳으로 신행을 다녀오셨던 터라 내심 점수를 더 주고 있었는데 "별로"라는 탱쿤의 한마디에 제외 ㅡ.ㅜ
파크하얏트
탱쿤이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곳
나도 매우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단 하나의 크리티컬한 단점, 워터풀빌라가 없어 ㅠㅠ
6성급 리조트 중에서는 나름 저렴한 편이고 식사는 전식 제공이라 꽤 괜찮은 조건이었음
마푸시바루
워터풀빌라를 포기하면서 저렴한 곳 중에서는 베스트라고 생각한 곳
올인클루시브
포시즌
오래되서 요새는 한국사람들이 잘 안간다는데 워터풀빌라는 압도적으로 괜찮음
대신 워터풀빌라로 가면 프로모션 제외이기 때문에 1인당 거의 9백만원 ㅋㅋㅋㅋ
조식만 주면서 -_- 흥
이 리조트들의 견적 다 뽑아보는 난리를 치면서도 못정하는 나에게 탱쿤이 제안을 하나했다.
다섯개의 리조트를 고르고, 나와 탱쿤이 번갈아가면서 하루에 하나씩 지워나가다 제일 마지막에 남는 곳으로 가기.
그래서 선정한 후보군.
1. 파크하얏트
2. 바로스
3. 니야마
4. 두짓타니
5. 애증의 릴리비치(너무 장기간 써치하다 보니 왠지 정들음)
나중에 두짓타니에 중국사람이 바글거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럴줄 알았으면 슈발블랑 넣을걸 땅을 치고 후회했던 나 ㅋㅋㅋ
릴리비치 -> 두짓타니 -> 니야마 순으로 제거되고, 막판 바로스와 파크하얏트 비교는 리조트들의 단점이 없어서 지극히 개인의 선호도를 결정하는 문제였기에 워터풀빌라 로망이 너어어어무 컸던 나는 아주 잠시 고민하고 바로스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바로스는 섬이 크지않고, 메인풀이 없다는 것 빼고는 허니무너들에게는 거의 완벽한 리조트인듯.
초반에 바로스는 생각도 안했던건 올인클루시브가 아니라서 =_=
게다가 뭔가 엄청 비싸다는 인상이었음;;;;
목적지는 정했고, 항공티켓이랑 리조트랑 각각 예약을 하려다보니 여행사 통하는게 더 저렴하더라.
메이저 여행사, 허니문 전문 여행사, 몰디브 전문 여행사 등 7-8군데 알아본 것 같은데 최종적으론 플래너님에게 추천받은 '드림 아일랜드'로 결정.
가격도 가장 저렴했고, 리조트 한참 고를 때 몇번이나 견적내달라고 귀찮게 하였음에도 담당자분이 많은걸 알려주시려고 열심인 부분이 좋았음(나름 중요하게 본 부분!)
사실 모 여행사랑 둘 중에 고민하였으나, 견적 이메일에 날짜를 잘못 넣은걸 보고 식겁해서 바로 드림아일랜드로 마음 굳힘.
리조트 갔는데 "어머~ 당신들은 18일부터 예약으로 되어있어요~ 쏴리~~" 이런 퐝당한 일이 벌어지면 어떡해 =ㅅ=
비치빌라를 먼저 들렸다 워터빌라에 묵는게 일반적인데 워터빌라를 먼저 가셔도 괜찮겠냐며 담당자분이 의아해하셨지만-
나도 원래는 맛있는거 아껴놓고 젤 나중에 먹는 성격이긴한데, 결혼 직후가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피곤으로 인해 휴식이 가장 필요한 타이밍일 뿐 아니라 몽글몽글하고 달달한 분위기가 최고조일거라는 탱쿤의 논리에 넘어갔기에 크게 고민없이 워터풀빌라를 먼저 가기로 ㅎㅎ
바로스는 비치빌라에도 벌레랑 도마뱀이 없다고 하니(도대체 얼마나 관리가 잘 되어있으면!) 둘 다 넘넘 기대된다 ^^
+ 한동안 잊고 있었던 신혼여행.
4월 초에 칸돌루 리조트 예약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한동안 리조트 변경을 고민했다.
칸돌루의 장점은 새로 오픈한 리조트라는 점, 매우 프라이빗하고, 투숙객보다 직원이 더 많아서 서비스가 최상이라는 점, 심지어 가격도 약간 더 저렴-
단점은 생긴지 얼마 안되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리스크. 유니버셜 계열이니 평균은 하겠지만, 한번뿐인 허니문이 캐망할수도 있다는 확률이 없지 않다는게 문제.
한편 칸돌루와 비교했을 때 바로스의 장점은 딱 하나, 무언가 말로 형용할수 없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존재한다는거다.
탱쿤이 한번 내린 결정을 후회하거나 번복하기를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했고, 결국 우리는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이젠 정말 비행기 탈 날만을 기다려야징!!! >_<
사진은 바로스 공식 홈페이지 : www.bar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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