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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voyage!

블루노트, Blue Note Jazz Club, 뉴욕, 2015.4.18

나는 언제나와 같이 먹방이 여행의 주목적이고, 이번 여행에서 남편이 원하는 테마는 'art'

뉴욕에선 재즈바를 꼭 한번 가야한다며 직접 간택하신 '블루노트'
재즈의 본고장 뉴욕에서도 성지로 꼽히는 곳이란다



​8시에 공연 시작인데 7시 반까지는 와야 한다길래 7시반 딱 맞춰갔더니 만석...
젤 구석탱이에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



이날 공연의 주인공은 재즈 트럼페터 로이 하그로브
물론 난 모르는 사람이지만 ㅋㅋㅋ
그래미를 두번 수상한 현대 재즈 트럼펫 계보를 잇는 주요인물 중 한명이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등 우리나라에도 몇번 왔다고 한다



아주 오랜 옛날 잠깐 만났던 남자사람이 재즈를 하기도 했고, 나름 자라섬 경험도 있고 내가 재즈에 완전 문외한은 아닌데, 내가 들었던 모든 재즈 중에서 가장 비정형적인 하모니였다
첫곡에서 트럼펫이랑 색소폰이 호흡이 살짝 안맞길래 실망하려던 찰나, 솔로 부분에선 퀸텟 모두가 어마어마한 실력을 보여주심 ㄷㄷㄷ



이 아저씨가 로이 하그로브
가장 슬렁슬렁 연주하는데, 유머감각이 탁월하다
중간중간 익숙한 팝송도 살짝쿵 들려주고, 트럼펫으로 방귀소리낼 때 우껴죽을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공연은 뉴욕에서 일하는 사촌 모니카와 그녀의 black 남친 에빈과 함께 했는데, 여자들은 넘 심취하고 남자들은 숙면 ㅎㅎ
남편이여 당신이 보자고 한 공연 아니더뇽 ㅋㅋㅋㅋㅋㅋㅋ

모니카는 뉴욕의 랜드마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담당하는 세명의 건축가 중 한명이고(엣헴!), 에빈은 미시간 MBA 졸업 후 게임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한다
여행 전 남편이 게임회사 다닌다는 사실에 흥미를 보였으나 근무회사가 라이엇(롤 회사)이 아닌거 같다고 했더니 그럼 아무 의미 없다며 심드렁~
근데 대화 도중에 모니카가 'grand theft auto'라는 게임을 만든 회사라고 말했더니 "GTA? GTA????? 오.마이.갓!!!!!!!!" 하며 난리가 났다
난 내남편이 영어로 그렇게 흥분하는거 처음 봄 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전까지 속이 안좋고 몸살이 난거 같다며 공연만 보고 들어가야겠다더니, 갑자기 에빈에게 급호감을 보이며 열심히 따라다님 ㅎㅎㅎ
남편 말로는 역사적인 게임이라는데 나는 알 리가 없지만, 최근에 SNL 코리아에서 패러디했다니 꽤 인기있는듯

뭐 여튼 언니가 사촌동생 커플 테이블비도 내준 흐뭇했던 시간~

 


테이블비는 공연마다 다른데 우리는 한명당 45달러였고, 바에서 관람하면 조금 저렴하다
저녁 8시와 10시반 공연이 있고 1시간 반정도 연주한다
시작 30분 전에는 입장해야하며, 주말에는 자정무렵 하는 late night session도 있다

예약은 블루노트 홈페이지 : www.bluenot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