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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rosia

원산면옥, 부산 남포동, 2017.8.14

​부산에 온 이상 밀면은 한번 먹어줘야겠다 싶어

남편과 내가 한번씩 먹어본 가야밀면을 빼고

부산 3대 밀면으로 일컬어지는 개금밀면을 가기로 했는데

부산 사는 사촌오빠 왈

"밀면은 냉면의 야류임으로 기본적으로 맛이 없다

감칠맛 나는 냉면집이 있으니 차라리 그곳에 가라"

는 조언을 받을어

부산 맛집 후보군에 올랐으나

밀면의 아성에 탈락했던 '원산면옥'을 찾아갔다

 

 

무슨 유명한 패션거리 중심부에 있는데

갓 걷는 아기 데려간 나는 관광은 뒷전이라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택시기사님이 내려준 곳에서 내릴 뿐

 

 

그렇다고 합니다

 

 

 

잘 안보이지만 가격 참고

앵간한건 다 만원임

 

 

 

시작은 물냉으로~(만원)

간이 매우 세다는 느낌

냉면 덜덜이인 남편은 한입 먹더니 맛없다고 손을 안대더만

면발은 쫄깃하면서 똑똑 끊어지는것이

어렸을 적 냉면 먹다 목에 걸려

몇 번 죽을뻔한 나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웠음

 

 

 

남편이 극찬한 비냉(역시 만원)

골고루 잘 비벼서

면과 오이와 배와 무채와 수육과 식혜를 함께 먹으면

오오 맛있다 +_+

역시 함흥냉면집에선 비냉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각인 시켜줌

 

 

 

비냉의 충격적인 맛에 사리 추가(4,000원)

 

 

 

 

이미 거인통닭에서 배터지게 먹고 왔음에도

비냉의 강물같은 은혜에 가열차게 주문한 왕만두(만원)

 


 

이렇게 먹는 것이 아니라

주인 아저씨가 설명해준 만두먹는 법은

1. 만두를 뒤집는다

2. 만두 배를 십자로 가른다

3. 간장을 뿌려 먹는다

 

이북식 심심한 만두라 나와 남편 모두 하나만 먹었다

아까워서 포장할까 하였으나

어차피 안먹을거 같아 그마저도 패스

 

 

 

포스팅 보다보면 양이 적다는 불만이 많은데

우린 이미 치킨으로 배를 채우고 방문한 상태라 ㅋㅋ

 

옆테이블에는 장성한 아들과 연세 지긋한 엄마가

"엄마 다음엔 어디의 XX면옥 가봐요"라는 대화를 나누며

전국 냉면 도장깨기 중이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정도로 부산에서는 냉면으로 유명한 집인듯

 

물냉면은 시킬 필요가 없고

이집은 무조건 비빔냉면 곱빼기!

양이 적다면 만두 추가하지 말고 사리 추가 ㅋㅋㅋㅋ

지극히 개인적인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