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mbrosia

삼송초밥+B&C제과, 부산발 기차음식, 2017.8.15

​수요미식회에서 흥미롭게 보았지만

굳이 들릴 생각이 없었던 삼송초밥

 

전날 저녁에 만난 사촌오빠가

부산역에서 멀지 않으니 후토마끼를 포장해가라고 조언해주어

부산역에 짐 내려놓고 -> 범일역 할매국밥 -> 자갈치역 삼송초밥 -> 다시 부산역

코스를 감행 ㅋㅋㅋㅋ

먹방투어라면 이정도 되어야 제맛이지

 

 

가는 내내 "한개 포장할까 두개 포장할까"가 최대 고민했는데

그닥 맛집으로는 보이지는 않아서 더 고민스럽게 만든 입구

 

 

 

 

쌓여있는 백겹 계란말이를 보고 두개 주문 ㅎㅎ

메뉴에는 후토마끼가 아니라 '김초밥'으로 적혀있다

한줄에 15,000원짜리 김밥인 셈...

내가 잘하고 있는게 맞나 의심이 들었지만

황교익의 극찬을 믿어보기로 ㅠㅠ

 

 

포장해서 언제쯤 드실거냐고 여쭤보셔서

두세시간 뒤에 먹는다고 했더니

아이스팩으로 저렇게 포장해주셨다

 

 

 

기차탄지 10분만에 개봉 ㅋㅋ

 

 

 

락교와 함께 가지런히 놓인 후토마끼

과연 맛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그다지 커보이지 않는데

한입에 넣으면 꽉 차는 크기이다

하지만 반드시 한입에 다 넣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이 후토마끼의 진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두께도 상당하다

 

입에 넣는 순간에는

'이게 뭐가 맛있는거지..?' 싶은데

씹으면서 후토마끼의 재료가 입안에서 섞이면

달달하고 부드러운 계란말이

풍미를 더해주는 광어 오보로

말캉한 식감의 박고지조림

잘 볶아진 시금치까지

간단해보이는 재료들이 엄청난 조화를 만들어낸다

 

두개 사길 잘했다 했는데

국밥 먹고 얼마 안되어 후토마끼 한줄 먹고 나니 배불러서

나머지 한줄은 집에 도착해서 먹었더니

밥이 말라 살짝 아쉬운 맛이 되었다

 

모든 음식은 갓 했을 때 먹는게 최고지만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부산역 출발 전에 발품 좀 팔아서

삼송초밥 들러서 포장해 올만한 가치가 있다

 

 

 

 

 

이번 여행에 들렀던 두군데의 빵집에 실망하여

부산역에서 급하게 산 B&C 제과의 파이만쥬와 퐁듀만쥬(개당 1,500원)

B&C는 부산&먼가 멋진 머시기의 이니셜일 줄 알았는데

Bread&Cake의 약자였네 ㅋㅋㅋ

 


 

퐁듀만쥬 한입 베어물자마자

'아맞다 이집은 단팥만쥬가 맛있었지'라는 기억이 떠오름

꾸덕한 치즈와 찹쌀도너츠가 잘 어울리지는 않았다

 

 

 

퐁듀만쥬보다는 훠얼씬 경쟁력있는 파이만쥬

시부모님 선물로 사다드렸는데 아주 좋아하심 ㅎㅎ

찹쌀도너츠라고 정의하기엔 바삭하고

단팥속은 만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텁텁하지 않고 부드럽다

남편은 평범하다 하였으나

내가 너를 부산 대표빵으로 임명하겠어 ㅋㅋ

 

 

부산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여행을 만끽하기에 손색이 없는 두가지 포장음식

하나는 부지런 떨어야 하고

하나는 부산역에 매장이 있으니 간편하게 살 수 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