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팔로우하는 블로그 이웃중에
워킹맘이면서 사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임장도 다니는
인생 알차고 빡빡하게 사는 부동산 투자자가 있다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그 사람의 글들을 관심있게 보고 있었는데
오늘 올라온 글 중에
'집 근처에 도서관이 생겨서 정말 좋다
그런데 이 도서관 맞은 편에 행복주택이 생긴다고 하여
반대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이렇게 좋은 자리에 다른 좋은 공공기관이 들어오면 얼마나 좋겠는가'
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의 글을 더는 읽기 싫어져서 이웃을 끊었다
몇년 전 사무실에서 어떤 직원이
모 신도시에서는 일반분양 받은 집 아이들과
임대주택 사는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분리되어 있어서 다행이라고 하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빌거니 휴거니 하는 말을 초등학생들이 쓴다는 이야기, 임대주택 사는 사람들을 아파트 단지 내에서 정해진 길로만 다니게 하거나
정문을 못쓰게 한다는 이야기는
왠만한 도시괴담보다 오싹하다
나는 남편이 인정하는 극우(?)세력이지만
임대주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제도가 아니면
제대로 된 집에 몸을 누일 수 없는 사람들,
남들 다 하는 결혼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흙수저조차도 못받아서
숟가락 머리는 없이 몸통만 쥐고 태어난 사람들에게
안정된 주거지를 제공하는 것은
진정한 부의 재분배이자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에는
행복주택을 반대한다는 서명운동을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집단 이기주의가 무섭게 팽배해있다
집 근처에 도서관이 생긴 것은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니다
그런데 왜 그 혜택을 행복주택 사는 사람들은 받으면 안되는가
내가 가진 것을 나만 누리고 싶어하는 마음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자한당이 차라리 낫다
저급할지언정 솔직하기라도 하다 ㅡㅡ
촛불집회 몇번 참여한걸로 자신이 깨인 시민이라고 착각하면서
나보다 부족한 사람들을 혐오하는 자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이다
blah bl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