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날이 왔다-
그리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ㅋㅋㅋ
내가 육아휴직을 쓰다니 ㄷㄷ
9년 반의 회사생활을 잠깐 접고
"가정"에 집중해야 할 때
아이 한명당 2년의 휴직이 보장되는 좋은 직장에 감사하면서도
출산휴가 3개월 빼고는 제대로 육아를 해본 적이 없는지라...
(혹여라도 독박육아를 해야 할 때에는
친정으로 피신가서 항상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더랬다 -_-)
남들은 '쉬어서' 좋겠다고 부럽다고 하는데
정말 '쉬는거' 맞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둘째 나오기 전 두달 여 만이라도
첫째 얼집 보내 놓고 4~5시간 동안 무얼하나 꽤 오래 고민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매일 점심약속 잡는거 말고는 제대로 계획한게 없네 ㅡ,.ㅡ
앞으로 min 1년 6개월에서 max 3년 6개월까지 휴직을 생각하고 있는지라,
(기간은 경제적 상황+2세계획에 따라 유동적이다 ㅋㅋ)
하고 싶은 일들 두서없이 적은 것들을 조금 정리해본다
외국어, 육아, 살림, 독서, 운동, 말씀, 세금, 경매
이정도?
아래는 지금까지 세운 디테일한 실천방안들
1. 외국어
팟캐스트 따위 어디서 듣는지도 모르는 노친네인데,
요새 외국어 공부는 현지에 안가더라도 워낙 자료가 풍부하다보니
접근가능한 좋은 자료들을 섭렵해보기로 했다
- 영어
출산전에는 온라인 영어스터디를 신청해놨는데
하루에 한시간 반 정도 투자해야 한대서 추가로 하긴 어려울거 같고
ㅇ 매일 elspod.com 듣기
ㅇ 영어책 매일 10페이지 읽기
ㅇ NYT 사설 필사
이정도가 출산 후 꾸준히 할만한거 같다
- 일본어
자격증 덕후인 나는 10년 넘게 JLPT 1급(N1)을 바래왔으나 ㅋㅋ
일본어는 워낙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일드나 일본영화를 자막없이 90% 이상 이해하는게 좀 더 현실적용가능한 목표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함 ㅠㅜ
- 스페인어
대학 졸업 후 완전히 손 놓은 스페인어 ㅡㅡ
10년만에 감 살리기
ㅇ the unlimited spanish podcast 듣기
시도해볼만한 자료는 여기저기서 캡쳐해놨는데
영어처럼 어떻게 해야겠다고 결정하지 못한 상태
- 중국어
중국어는 배우고 싶은 마음이 1도 없었는데,
아이를 낳고 나니 아주 기초적인 정도는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나야 중국어 안하고도 먹고 살 수 있지만
내 자식 세대에서는 만다린을 한다는게
(물론 영어를 기본으로 한다는 전제하에)
우리 때 영어 잘하는 것만큼의 메리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확실히 시대가 변할수록 먹고 살기 힘들어짐 ㅠㅠ
2. 육아
- 엄마표 영어공부 실천
ㅇ 출산 전에 <hello baby hi mom> 외우기
- 매일 몸으로 놀아주고 사랑한다고 얘기하고 밤마다 기도해주기
3. 살림
경제상황 상 육아도우미는 쓸 계획이 없고
가사도우미는 집안의 위생과 청결을 위해 주 1회 이용할 예정
기본적으로 매일 해야하는 설거지, 빨래 외에
- 1일 1밑반찬 만들기
- 남편이 좋아하는 깍두기, 파김치 맛있게 담그는 법 배우기
이 정도가 휴직 중의 리즈너블한 목표인거 같고
가장 중요한 "부채 줄이고 자산 늘리기"
이를 위해
- 가계부 제대로 쓰기
- 절약 관련 카페 가입이나 독서를 통해 실생활 적용하기
부터 출산전에 습관화 시킬 생각이다
4. 독서
독서는 정말 -_-
매년 버킷리스트이면서
습관이 안되어 취미라고 부르기 너무너무너무너무 어려운 숙제다
이번에 쉬는 동안 진정한 독서내공을 좀 쌓아야겠다
- 매일 50 페이지 읽기
ㅇ 리디북스 고전의 세계 87권
ㅇ 리디북스 니체전집
ㅇ 리디북스 세계문학전집 190권
휴직하면 읽겠다고 선결제해놨는데 저 수백권의 책 중 100권만 제대로 읽어도 여한이 없을 지경 ㅋㅋㅋㅋㅋㅋㅋ
5. 운동
막내가 태어나고 나면, 내 인생 후반전을 위해 체력을 제대로 키울 생각이다
몸에서 지방은 덜고, 없는 근육은 만들어서
단순히 날씬한 몸이 아닌 건강한 몸
건강한 엄마가 되어야지
- 매일 40분 이상 운동
- 매일 15분 이상 스트레칭 또는 마사지
- 5km 쉬지 않고 뛰는 체력 만들기
- 단 음료, 밀가루음식 자제! 최대한 건강한 식단으로 먹기
6. 말씀
결혼하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아
어디부터 손대야할지 막막하긴 한데;;
나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신앙을 쌓는게 목표다
교회에서 강의를 듣거나, 신앙관련 서적을 읽거나, 개인적으로 성경공부를 하거나
모두 열려있으니 출산 전에 좀 더 써치하고 실행할 것
7. 세금
눈뜨고 코베이기 싫은 마음에 ㅋㅋㅋㅋ
절세 관련 공부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이왕 공부하는거 세무사 자격증 따볼까??? 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세무공무원인 사촌언니에게 물어본 결과
세무사 공부할거면 차라리 행시를 해서 재경부에 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이 강의라도 좀 들어보래서 무료 강의 5분 듣고 바로 포기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세금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구나....
- 일단 출산 전까지 증여세, 상속세, 양도소득세 정도만 동영상 강의로 공부하기
기본지식 쌓아두면 나중에 복직해서도 써먹을 일이 있겠지?
8. 경매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생각했는데,
재테크를 위해서라면 경매 관련 지식과 경험을 쌓아두는게 유리하리라 판단했다
- 경매 관련 책 5권 이상 읽기
- 출산 전에 경매장 두번 이상 가보기
경매를 시도할 자산도 없지만 ㅋㅋㅋㅋ
자산을 만드는 동안 지식을 쌓을 시간이 있다는걸 감사히 생각하자...
적어놓고 보니 뭔가 일하는 것보다 더 빡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표와 실천방안이 혼재되어있는데
머리속에서만 맴맴 도는 것보다
한번쯤 짚고가는게 나은거 같아서 블로그에 적어보았다
모두 '꾸준히' 해야한다는게 관건
복직 전날 이 포스팅 다시 보면서 절반은 해냈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 좋겠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