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 정기적으로 부지런히 포스팅을 하지는 못하고-
부랴부랴 수술 직전에서야 첫아이 임신기간 총정리 및 최종 기록
우선 내 임신기간 중 특징
좋았던 점
- 입덧없음 : 대신 먹덧 작렬
- 튼살 없음 : 개비싼 튼살크림 덕분인거 같기도..?
- 피부가 임신 전보다 좋아짐 : 임신 기간 내내 뾰루지 하나 안나고 널찍했던 모공이 사라짐 ㄷㄷ
- 7년 전 쯤 허리디스크를 앓았음에도 허리통증이 별로 없었음
- 출산 이틀 전까지 회사생활 : 남들은 독하다 했으나 다행히 체력적으로 딱히 힘들지 않았다
이렇게만 보면 임신 체질이라도 오해할 수 있으나,
주의해야 했던 & 개인적으로 걱정했던 점
- 최종적으로 22키로를 돌파하며 앞자리가 두번 바뀐 무시무시한 체중 증가
- 아마도 그로 인한 임신성 당뇨 : 다행히 심하진 않아서 식단조절만 했으나- 그마저도 수술 결정된 후 완전 내려놓음
- 임신 중기 기침병 걸렸을 때 일시적으로 찾아온 요실금 : 늠 충격받아 디펜서까지 구입했는데 기침병 낫고 나서 사라짐 휴우...
- 색소침착 : 일반적으로 생기는 임신선과 겨드랑이 외에, 나같은 경우는 사무실에서 앉아서 생활한 탓인지 뒷쪽허벅지부터 군디까지 곤장맞은 것처럼 거뭇하게 색소침착이 나타났다... 출산하면 사라진다는데 진짜겠지 ㅠㅠ
- 임신 막바지에 나타난 어지러움 증상 : 철분부족인가 해서 철분을 쳐묵었는데, 딱히 호전되지 않은걸 보면 이유를 모르겠음... 밤마다 침대가 빙글빙글 도는 기현상을 경험 @_@
임신 중 태교
못했다고 보는게 맞다
3개월 출산휴가만 쓰다보니 최대한 오름이랑 같이 있으려고 마지막까지 출근하기도 했고,
1월부터 6월 말까지는 자격증 공부한답시고 주말 및 공휴일 반납하고 안하던 공부를 다하고
심지어 남들 다 찍는 입체초음파도 돈아깝다고 생략
어차피 태어나면 실물은 초음파랑 다르다길래
거기다 나는 의사 선생님이 아무리 설명해줘도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 초음파 장님 ㅡㅡ
남편은 엄마가 영상의학의 귀재인데 어째 딸은 1%의 영감도 물려받지 못했냐며...
그래도 틈틈히 태교여행도 다녀오고 베이비페어도 다녀오고 할건 다 했음 ㅎㅎ
심리상태
결혼 전에도 그렇고 출산 전에도 그렇고 거사를 앞두고 흉흉한 꿈을 꾸는 경우가 많다는데
성격이 무던해서인지 수술이 임박해도 악몽같은건 꾸지 않았다
워낙 무탈하게 임신기간을 보낸 편이기도 하고
대화를 하다보면 가족+지인 통틀어 오름이의 탄생을 내가 제일 기대 안하고 있는거 같아 죄책감이 좀 들었는데,
결국은 나 빼고는 다들 자기 배 가르는게 아니라 맘편하다는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ㅎㅎ
(남편한테도 함께 할복하자고 강요하는 중)
마지막으로 막주 생활 브리핑
D-6
출산 전 마지막 토요일
새벽에 아빠 산소 들렸다
병원가서 마지막 검진 받고
출장 산후마사지를 위한 산전마사지도 시험삼아 받고 (결국 비교 대상이었던 다른 업체에서 받기로)
이번 여름 한번도 못받았던 네일&페디 케어만 다급하게 받고
고등학교 친구 만나서 출산선물로 속싸개 받음 ㄳㄳ
분단위로 짜여진 스케줄로 거의 떡실신
D-5
교회 갔다가 엄마랑 점심먹고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전'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주차가 만석이라 포기 ㄷㄷㄷ
집에 와서 오름이 이불이랑 요 폭풍세탁
D-2
마지막 출근날
업무 인계인수 한다고 했는데;;; 오는 전화 잘 받아야지....
많은 분들의 축복과 응원과 선물을 받고 퇴근하다가
중간에 버스에서 내려서 마지막 버거킹
버거킹은 당산역점~
와퍼는 콰트로치즈~~
여기는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쏟아부어 늠 좋다
'콰트로치즈'라는 메뉴명에 어울리게 치즈가 뚝뚝 떨어지는 와퍼는 여기서만 먹을 수 있음!!!!
난 버거킹 버거의 생양파를 아주 싫어하는데
당산역점은 물에 담궈 매운기를 뺀 양파를 쓰는 것도 맘에 든다
회전률이 빨라서 갓만든 뜨거운 버거가 나오는 것도 굿굿
D-1
출산 전날 아침식사는 간만에 스벅에서
시험 끝나고 한번도 안왔더니 그새 bgm이 바뀌었네 ㅎㅎ
애정메뉴인 크로크무슈와 신메뉴 수박피지오랑 코코넛 바나나 크로아상
크로크무슈는 4년전 옛날 버전이 딱 좋았지만 지금은 아쉬운대로 먹고 있고
신메뉴는 나쁘지않으나 두번은 안먹을 맛..?
내 주위에는 노트북하거나 출근 전 자기계발 공부하는 직장인 뿐인데 나만 크린토피아 가방들고 ㅎㅎㅎㅎㅎㅎ
빨래 맡기기 전 스벅이라니 된장주부돋네~~ 캬캬캬
이 코스프레도 하루면 끝
오름이 낳고 나면 여기도 못오겠지... ㅠㅠ
출산가방은 남편 새벽에 출근할 때 들려보냈고
조리원가방 친정가방 싸고
세탁기 돌리고 설거지하고 재활용 버리고 살림 다급하게 마무리
한동안 못 볼 울집 애기들과도 작별인사
남편과 오붓한 마지막 오찬을 즐기러 판교로 가는 길-
신논현역에서 강남역 가는 도중에 사람이 바글바글한 집이 있길래 뭔가 했더니 쉑쉑버거 ㄷㄷ
저래 인기있어도 내는 안갈끼라...
쉑쉑은 JFK공항점이 진리라 믿는 1인
뉴욕을 떠나면서 먹는 그 맛이 있지 ㅋㅋ
스시킬러 남편에게 꼭 먹여주고팠던 판교 스시쿤
조곤조곤 설명해주시던 친절한 육쉐프님이 안계신게 아쉬웠으나
김윤길 쉐프님께서도 만삭 임산부라고 마니 챙겨주시고 순산을 기원해주셨다 ㅎㅎ
대만족한 남편은 한달에 한번씩 혼자 와서 먹겠다고 ㅋㅋ
남편 보내고 혼자 나따오비까에서 디져트
여기 에그타르트와 바나나푸딩은 참 갠춘해여
마지막이라고 오지게 먹는 사진만 ㅡ,.ㅡ
애낳고는 다욧 할거니까.....
22키로+알파 빼야하니까 ㄷㄷㄷㄷㄷㄷ
막상 입원하고 병원식 받으니 실몽....
입원 기간동안 살이 절로 빠질것만 같은 강한 느낌
손도 안대고 남편 오면 먹으라고 남겨둠 ㅋㅋ
수술이 10시간 남은 지금 나의 심정은...
고3이 되었다
10개월 간 신나게 놀았다
문득 정신차려보니 내일 수능
= 이제와서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도 모르겠는 상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든 애 낳기 전에 포스팅하는거라 뒤죽박죽이지만,
이정도로 마무리하고 나머지 이야기는 애 낳고 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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