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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rosia

라미띠에, 신사동, 2018.9.13

2018년 9월 13일 = 우리의 네번째 결혼기념일

육아휴직 이후 날짜개념이 없어진 나에겐 남편 민방위 훈련 보내야 하는 날일 뿐이고 ㅋㅋ

다행히 남편이 챙겨줘서 근사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2년 연속 미슐랭 원스타인 라미띠에

남편이 카톡으로 링크를 보내며 여기 가봤냐고 물어봤는데

가본 적은 없지만 잘 알고 있지

라미띠에 초대 쉐프님이 나 신입 때 고객이셨다 ㅎㅎ

당시에 이미 라미띠에를 넘기시고 이태원에 원테이블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셨고,

지금 찾아보니 고향으로 내려가셔서 후학양성에 힘쓰고 계시다

어리버리한 나를 굳이 찾아와 거래해주시던 감사한 분

나중에 남편과 조치원 레스토랑도 한번 찾아가기로~

 

 

 

어둑어둑하지만 오붓한 분위기

오랫만에 로맨틱하게 기분낼 수 있었다

 

 

 

테이블 세팅

파인 다이닝 오랫만이라 어색하면서도 대접받는 느낌은 좋다 ㅋㅋ

 

 

 

이날의 메뉴

코스메뉴는 15만원이고 추가차지가 붙는 메뉴들이 있다

 

 

 

식전빵

따끈하고 맛있다

 

 

 

아뮤즈부쉬

왼쪽은 자몽+트러플 타르트, 오른쪽은 캐비어+감자칩이였는데 난 자몽타르트에 한표

상큼하면서 트러플향이 확 느껴졌다

 

 

 

아주 맛있게 먹은 무화가 비트 샐러드

달달하고 풀이 많지도 않아서 내 입맛에 딱이었음 ㅋㅋ

 

 

 

한치리조또

한숟가락짜리 리조또를 초란 노른자에 비벼먹는다

리조또보다는 볶음밥에 가깝고 노른자 비중이 커서 계란 맛밖에 안남...

개인적으로 가장 별로였던 메뉴

 

 

 

성게알 거품과 바닷가재

성게알 느낌은 전혀 나지 않았고 ㅋㅋ

바닷가재도 미지근해서 값비싼 재료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메뉴

뒤에서 두번째 당첨 ㅋㅋ

 

 

 

 

금태와 토마토소스

나는 금태라는 생선을 좋은 스시집에서 처음 알게 됐는데,

(하이엔드까진 아니고 미들급 스시집?)

이렇게 구워 먹는건 또 처음

토마토 소스와 생선을 함께 먹는 것도 처음

예상밖으로 잘 어울려서 맛있게 잘 먹었다!

 


내가 주문한 푸아그라+트러플+송이

푸아그라는 정말 맛있게 요리하는 곳을 몇군데 못봤는데,

다행히 라미띠에는 프렌치여서인지 제대로 요리하는 곳 중 하나였다 ㅎㅎ

푸아그라 특유의 역한 냄새가 안나게 잘 구워주셨음

 

 

 

남편이 주문한 전복구이

나쁘지 않았지만 특별하지도 않았다 ㅎㅎ

 

 

 

내가 주문한 한우채끝등심

최근에 좋은 레스토랑 방문해서 추가 요금 내고 시킨 메인 소고기 요리에 만족한 적이 없어서

추가요금 없는 오리고기 먹으려는 나를 남편이 그래도 한우가 낫지 않겠냐고 설득해서 주문했는데

15000원이 아깝지 않게 맛있게 잘 먹었다

굽기는 미디움레어였는데 완벽하게 잘 구워졌고

매쉬드포테이토랑 그레이비 소스 다 좋았다

 

 

 

남편의 양갈비와 감자뇨끼

양갈비 냄새 하나도 안남

감자뇨끼와의 조합도 특이했다

 

 

 

입가심용 청포도소르베(라고 들었는데 청사과 소르베인듯????)

입이 깨끗해지는 상큼한 느낌이 좋아서 두스쿱 세스쿱도 먹을 수 있을 정도 ㅋㅋㅋ

 

 

 

라미띠에 디저트

화이트초콜렛무스 넘 맛있고 자두절임도 맛있고 복숭아 소르베는 아까 청포도 소르베보다 못하고 ㅋㅋ

 

 

 

커피 대신 주문한 아이스 복숭아티

달지 않고 향이 풍성하고 얼음이 없는데 시원해서 굿굿

 

 

 

장명식 쉐프님이 문밖까지 나오셔서 배웅해주심 ㅎㅎ

남편과의 공통된 느낌은, 우리가 갔던 파인 다이닝 중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 거

클래식한 프렌치를 먹고자 한다면 이 이상의 대안은 대한민국에서 찾기 쉽지 않을듯

미슐랭 레스토랑치고는 가성비도 꽤 괜찮고

음식도 한두개 빼고는 매우 만족

서비스도 물흐르듯 자연스러워서 오랫만에 뿌듯했던 기념일 식사

 

 

 

 

 

 

 

 

PS : 남편은 파인 다이닝 중의 최고봉은 Eleven Madison Park였다는데,

거긴 뉴욕이고 미슐랭 쓰리스타고 우리가 그날 거기서 한끼에 쓴 돈이 얼만데 ㅋㅋㅋㅋㅋ

EMP의 와인페어링은 정말 ㅠㅠ

지금 복기해도 놀랍다....

애들 없이 여행가는 20년 뒤에나 가능하겠지 ㅋㅋ